방탄소년단의 뛰어난 작사 실력의 대표곡 134340
전 세계적으로 한류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 BTS 방탄소년단의 곡들은 멤버들의 뛰어난 작곡, 작사 실력을 느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BTS 노래의 가사는 제대로 알지 못하고 들었을 때보다 그 속에 담긴 놀라운 의미를 알고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좋다. 이처럼 그 의미를 파악해가며 듣기 좋은 가사들의 좋은 BTS의 노래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그중에서 2018년 5월 18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의 수록곡 '134340'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태양계에서 퇴출된 왜소 행성 134340
'134340' 노래 제목으론 꽤 낯선 숫자. 과연, 무슨 의미일까? 이 곡은 제목과 노래 가사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134340'이란 과학자들이 명왕성을 태양계 행성에서 왜소 행성으로 강등시키며 지어준 이름이다. 이는 1930년 발견 이후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명왕성으로 불렸지만, 2006년 국제 천문 연맹(IAU)의 행성 분류법이 바뀜에 따라 행성의 지위를 잃고 왜소 행성(dwarf planet)으로 분류되었다. 그로 인해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되기 전까지는 '명왕성'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왜소 행성 134340이라는 낯선 숫자로 불리게 된 것을 노래로 참신하게 표현한 것이다.
나에겐 이름이 없구나
나도 너의 별이었는데
넌 빛이라서 좋겠다
난 그런 널 받을 뿐인데
무너진 왕성에
남은 명이 뭔 의미가 있어
죽을 때까지 받겠지
니 무더운 시선
이 노래는 명왕성이 태양을 향해 말하는 가사로 누군가에게 더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고 있으며, 134340은 명왕성의 입장에서 보는 시각과 감정들을 잘 표현해내었다. 따라서 많은 BTS 음악팬들은 BTS 가사의 참신함에 놀라워하며 마치 가사를 쓰는데 천재 같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직 난 널 돌고 변한 건 없지만
사랑에 이름이 없다면
모든 게 변한 거야
넌 정말로 Eris를 찾아낸 걸까
말해 내가 저 달보다 못한 게 뭐야
명왕성을 위협하는 에리스는 1930년 미국의 클라이드 톰보에 의해 명왕성 최초 관측이 되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 부터 명왕성 궤도 근처에 많은 행성들이 발견되었고, 대표적으로 에리스(Eris)가 있다. 에리스의 존재란 마치 연인 사이를 위협하는 새로운 사람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되었다. 에리스는 명왕성보다 크기도 두배나 크다. (Eris = Pluto X 2) 그래서 더욱 강력한 라이벌의 등장으로 느껴진다.
에리스 비슷한 행성들을 찾은 사람들은 결국 너도 나도 태양계 행성 최초 발견자로 등록해달라는 요청이 너무 많아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행성들이 너무 많아질 테니까 천문학자들은 결국 행성의 정의를 다시 하게 된 것이다.
나의 계절은 언제나 너였어
내 차가운 심장은 영하 248도
네가 날 지운 그날 멈췄어
명왕성의 얼어붙은 심장. 내쫓긴 명왕성은 왜 자기가 태양계 행성에서 내쫓겼는지 계속 그 이유를 궁금해한다. 마치 사랑했던 연인에게 도대체 왜 너랑 헤어지게 되었는지 이유를 간절히 물어보고 싶은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명왕성이 태양을 공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48년, 명왕성의 온도 -248℃는 절대 0도 (-273℃)에 가깝다. 절대 0도는 우주에서 가장 낮은 온도로 명왕성의 심장도 얼어붙어 버렸다고 표현되었다.
명왕성의 심장, 명왕성의 실제 사진을 보면 마치 심장처럼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이는 질소 대기 이동 흔적이며 이것이 마치 태양계 행성에서 쫓겨나서 심장마저 얼어붙어버린 명왕성으로 표현된 것도 매우 놀랍다.
행성이 아닐 뿐 아직은 태양계에 속해있는 명왕성
행성이란 무엇인가? 행성들은 태양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고 각자 위성도 갖고 있다. 지구의 위성은? 달. 토성의 고리? 그 고리를 양치기 위성들이 유지시켜준다.
그렇다면, 정확한 행성의 기준 정의는 무엇일까. 명왕성은 행성의 기준에 부적격자일까? 국제 천문 연맹이 2006년에 다시 확실하게 정립한 행성의 정의를 알아보자.
첫 번째로 태양 주위를 정해진 궤도로 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는 충분한 질량을 가져서, 구형에 가까운 동그란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기 궤도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는 것이다.
태양이 생겨났을 때 주변에 행성은 아직 없고, 가스 원반이 태양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가스 원반 속에서 먼지가 뭉치면서 행성들이 생겨난다. 그때 명왕성도 생겨났지만 행성이 되려면 주변의 가스 먼지를 다 빨아들이고 청소해서 깨끗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명왕성은 이 것을 좀 덜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명왕성의 위성 카론이 이인자라고 치면, 명왕성의 절반보다 좀 더 크다. 그래서 가끔은 명왕성이 카론에게 휘둘리기도 한다. 게다가 명왕성의 궤도는 찌그러져 있고 다른 행성들 궤도와 많이 기울어져 있어 결국 태양계 행성에서 명왕성은 퇴출되고 만다.
그러나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은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왜소 행성 '134340'이 되어서 태양계에 속하고 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명왕성이 아예 태양계 바깥으로 밀려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태양계는 '수금 지화 목토 천해' 행성들 바깥으로도 훨씬 많은 것을 갖고 있다.
난 맴돌고만 있어
(난 널 놓쳤어 난 널 잃었어)
난 헛돌고만 있어
(넌 날 지웠어 넌 날 잊었어)
'한때는 태양의 세계에 속했던 명왕성이 이젠 '134340'이 되어 태양의 주위만을 맴돌고 헛돌고 있다.'라는 표현으로 헤어진 연인에 대한 남아있는 감정과 아쉬운 미련을 아련하게 표현해냈다. 과학적인 내용의 문학적인 표현의 가사와 더불어 아름다운 멜로디. 역시 방탄소년단, BTS 음악의 매력은 이런 것이다. 다음에 BTS가 들려줄 노래는 세련되고 힙한 영어 곡도 좋겠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한국어 가사를 더욱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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